'범죄와의 전쟁' 브라질 "합법 테두리내 초강력 대처"

입력 2018-02-28 03:06
수정 2018-02-28 10:25
'범죄와의 전쟁' 브라질 "합법 테두리내 초강력 대처"



'한달 총격 688건' 리우 치안, 신설 공공안전부에서 총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극심한 치안불안이 계속되는 가운데 신설된 공공안전부의 하울 중기만 장관이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면서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조직범죄를 척결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기만 장관은 27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취임식을 통해 "폭력과 범죄, 치안불안이 브라질의 제도와 질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조직범죄에 전례 없이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공공치안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공공안전부가 치안 관련 기구를 통합 운영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연방경찰과 연방고속도로경찰, 교도소 업무를 관장하는 교정국 등 종전에 법무부에 속했던 기구들이 대거 공공안전부로 이동했다.



앞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극심한 치안불안 상황이 계속되는 리우 주에 4천여 명의 군병력을 투입했다.

군은 경찰과 함께 리우 빈민가로 총기와 마약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면서 범죄조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리우 주의 치안 상황은 8년 만에 최악 수준으로 추락했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리우 주에서 폭력사건 사망자는 6천731명에 달했다. 주민 10만 명당 40명꼴로 사망했다는 의미로 지난 2009년(44.9명) 이래 최악이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리우 시 일대에서 발생한 총격전은 688차례에 달했다. 지난해 1월(317차례)과 비교하면 117% 늘어났다. 총격전 때문에 지난달에만 146명이 사망하고 158명이 부상했다.



한편, 군병력 투입에 맞춰 지난 주말 리우 시에서는 폭력 퇴치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주민들은 '리우는 평화를 원한다' '범죄조직과의 전쟁'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앞세운 채 주 정부 청사 앞까지 거리행진을 하면서 당국에 강력한 치안대책을 촉구했다.

시민들은 "대낮에 거리에서 행인이 총기를 든 강도에게 털리고 집 앞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리우의 치안불안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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