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데 필요한 말들…'아홉 살 함께 사전'
창비 어린이책 '아홉 살 마음 사전' 후속작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어릴 때부터 다른 이들과 함께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말들을 잘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험악한 갈등과 대립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 어린이들에게 관계와 소통에 관련된 말들을 쉽게 가르쳐주는 책 '아홉 살 함께 사전'(창비)은 어른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더 좋을 책이다.
지난해 나온 '아홉 살 마음 사전'의 후속작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가 학교라는 사회를 경험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쓸 수 있는 표현 80개를 그림과 함께 풀이했다. 박성우 시인이 글을 쓰고 김효은 작가가 그림을 그렸다.
직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쉽고 재미있는 그림과 각 어휘의 뜻을 나타내주는 쉽고 간결한 대화 예시나 상황 설명이 돋보인다.
'감싸'(약점이나 잘못을 덮어주다)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 세 명의 그림이 있다. "친구니까 같이 해야지!"라는 말과 함께 "공을 좀 못 차는 친구에게 함께 축구를 하자고 했어."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그 오른쪽에는 "발표를 별로 잘하지 못한 친구를 편들어 주기.", "자기 때문에 내가 넘어졌다고 미안해하는 친구에게 다치지 않았으니까 괜찮다고 말하기"라는 상황들이 제시돼 있다.
'거절하다'(제안이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다)에는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등이 빨간불인데도 건너자는 친구의 말을 "안 돼"라고 거절하는 아이의 그림이 있다. 그 옆에는 "아저씨가 맛있는 거 사 줄테니 차에 탈래?"라는 낯선 어른의 제안에 "아니요. 안 타요"라는 거절하는 상황이 예로 나온다.
'믿다'(따르고 의지하며 든든하게 여기다)에는 "이거 소문내면 절대로 안 돼"라며 친구에게 비밀 이야기를 하기, "우리 선생님이 제일 좋아!"라며 담임 선생님을 잘 따르기, '할머니, 우리 할머니.'라며 나를 키워주는 할머니의 말을 잘 듣기 등이 예로 설명돼 있다.
168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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