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감염병 '손씻기'에 달렸다…"흐르는 물에 30초"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설 연휴에는 장거리 이동으로 수많은 사람과 마주치는 데다 피곤이 쌓이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감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에는 '겨울 식중독'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인플루엔자(독감)의 위험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손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수칙만 철저히 지켜도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의료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손씻기는 오염된 물 등으로 전파하는 수인성 감염병, 인플루엔자 등 대부분의 감염병을 약 50~70% 예방하는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으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최근 연구에서는 손씻기만 잘해도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러나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6년 발표한 손씻기 실태조사에서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41.4%로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올바른 손씻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을 슬쩍 물에 갖다 대는 것만으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질병관리본부가 권고하는 올바른 손씻기 6단계는 다음과 같다.
①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주세요
②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질러 주세요
③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를 끼고 문질러 주세요
④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질러 주세요
⑤ 엄지손가락을 다른 편 손바닥으로 돌려주면서 문질러 주세요
⑥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며 손톱 밑을 깨끗이 하세요
대개 손을 슬쩍 헹구는 식으로 씻다 보면 손가락 사이나 손톱 밑 등이 제대로 씻겨지지 않는데, 이런 부위도 비누로 꼼꼼하게 씻는 게 중요하다.
김선빈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노로바이러스와 같은 식중독은 무엇보다 손 씻기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화장실 사용 후, 귀가 후, 조리 전에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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