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있다" 정경진 6·13 부산시장 선거 행보 통할까
지난 3개월 민생현장 탐방…"유력 후보로 부상할 수도"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6·1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의 일부 유력 후보들이 이탈하는 가운데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행보가 시선을 끈다.
20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정 전 행정부시장은 지난해 5·9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측에서 먼저 영입을 제안해 대선 캠프에 합류한 인물이다.
당시 여러 인사가 제 발로 민주당을 찾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입당했지만 정 전 부시장은 민주당 측에서 욕심내 영입한 뒤 부산 선대위 캠프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겼다.
그는 대선 후 잠행 과정을 거친 뒤 지난해 10월 말 그의 지지모임 '포럼 부산삐'를 발족하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몸을 던졌다. 부산삐는 '부산뿐'이라는 뜻의 사투리다.
이 포럼은 전직 부산시고위공무원, 대학교수, 기업인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회원만 600명이 넘는 매머드급이다.
그는 당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이호철 전 민정수석,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걸출한 후보에 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지난 추석 이후 3개월여 동안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문제는 오거돈의 복당 논란, 조국 수석과 이호철 전 수석의 출마 여부 등으로 시간만 허비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일찍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전 수석은 지난 16일에야 불출마 입장을 표명했다.
김영춘 장관은 현직 장관이란 신분 때문에 출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기 어려운 처지라 부산시장 선거판에서 흥행을 이끄는 데는 다소간 한계가 있다.
현재 민주당 부산시장 경선 분위기를 이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은 오 전 장관과 정 전 부시장 정도로 좁혀진 양상이다.
정 전 부시장은 지난 3개월 동안 부산지역 16개 지역위원회를 순회하며 얼굴을 알리는 한편 정책을 발굴하고 관련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민주당의 정치아카데미 단골 강사로 나섰고 김해신공항 주제를 놓고 토론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부산 정가에선 그가 친노, 친문 세력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되면 풍부한 행정 경험 등을 무기로 후보군에서 급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 전 부시장은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당원들이 비토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이 반기고 격려를 해주고 있다"며 "앞으로는 지금의 행보를 이어가면서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창의적인 공약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정책을 만드는 데 시간을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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