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하원의원 "이런 종류의 실수가 전쟁 유발할 수 있다"
민주 개버드 "김정은과 직접 협상 필요성 반증"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탄도미사일 위협 오경보로 한때 공황 상태에 빠졌던 미국 하와이 주의 한 하원의원이 "이런 류의 실수가 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정은과의 직접 협상 필요성을 반증하는 사태'라고도 풀이했다.
털시 개버드(민주) 의원은 14일(이하 현지시간)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에 나와 전날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을 공포에 떨게 한 미사일 오경보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과의 긴장 국면에서 이 섬이 마주한 현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전날 오전 8시 7분 하와이 주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하와이로 오는 탄도미사일 위협. 즉각 대피처를 찾아라. 이건 훈련이 아니다"라는 비상경보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13분이 지난 뒤 하와이 주 정부 비상관리국(HEMA)은 트위터를 통해 "하와이에 대한 미사일 위협은 없다"고 정정 발표했다.
개버드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우리를 의도하지 않은 핵전쟁 직전까지 몰고 갔던 상황은 바로 이런 류의 실수들이었다"면서 "그건 정말로 여기 하와이 주민들의 운명이 걸린 일"이라고 말했다.
개버드 의원은 ABC 방송 '디스위크'에도 출연해 수석앵커 조지 스테파노풀로스와의 대담에서 "핵 공격은 게임이 아니다. 미국의 다른 곳, 그리고 워싱턴의 지도자들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개버드 의원은 '미국과 북한이 직접 대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스테파노풀로스의 질문에 "절대적으로 그렇고, 즉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건 오랫동안 내가 요구해온 것이다. 하와이 주민들에게 노출된 이런 위협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말해왔다. 하와이 주민들은 지난 수십 년 간 북한과의 직접 협상에 실패한 과거 행정부의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개버드 의원은 "김정은이 핵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이유를 이해해야 한다. 우리 정권교체(레짐 체인지) 전쟁의 역사는 북한과 같은 나라가 그 억지력으로 핵무기를 지속해서 개발하도록 이끌어왔다"고 말했다.
개버드는 CNN 인터뷰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협상해야 한다면서 렉스 틸러슨 미 국무부 장관이 지난달 제안한 조건없는 협상이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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