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인수…45년만에 항공전력 보유(종합)

입력 2018-01-10 16:39
수정 2018-01-10 21:24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인수…45년만에 항공전력 보유(종합)



상륙기동헬기 도입은 처음…2023년까지 28대 도입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귀신 잡는' 해병대가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10일 오후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상륙기동헬기(MUH-1) 1·2호기 인수식을 했다고 밝혔다.

인수식에는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을 비롯한 현역과 예비역 장병, 방위사업청,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 생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상륙기동헬기는 유사시 해병대 상륙작전에 투입되는 헬기로, 전략도서 방어, 신속대응작전, 비군사 인도주의 작전 등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다.

해병대가 도입한 상륙기동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수리온에 주로터(헬기 회전익) 접이 장치를 추가하고 기체에 해수 방염 처리를 했다. 비행 중 이물질 제거를 위한 윈드쉴드(전방유리) 세척액 분사장치, 장거리 통신용 무전기, 전술공중항법장비, 보조연료탱크 등도 설치했다.

상륙기동헬기의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에 달하고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해병대는 한미 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야 했다. 상륙기동헬기 도입으로 해병대의 독자적인 상륙작전 반경이 확대되고 기동성 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 도입은 해병대가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도 있다.

해병대는 6·25 전쟁이 끝나고 1958년 U-6 정찰기 2대와 O-1 정찰기 6대로 항공관측대를 창설해 정찰기 위주의 항공전력을 운영했지만, 1973년 해병대 항공부대가 해군에 통합되면서 항공전력을 해군에 넘겨줬다. 당시에도 해병대 항공기는 모두 정찰용이었다.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은 '마린온'(MARINEON)으로 정해졌다. 해병대를 의미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전진구 사령관은 인수식에서 "국민의 믿음과 기대 속에 우리 해병대는 45년 만에 다시 날개를 펼쳤고 공지기동해병대 건설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고 강조했다.

인수식을 마친 상륙기동헬기 1·2호기는 훈련 비행과 최종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병대는 2023년까지 상륙기동헬기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상륙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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