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언론·국제단체가 예멘 콜레라 피해 상황 과장"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구호를 위해 설립한 살만 왕립 인도적지원센터는 8일(현지시간) 예멘에서 확산하는 전염병 콜레라에 따른 피해 상황을 일부 언론과 국제단체가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이 조직의 사메르 알젯타일리 대변인은 리야드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일부 언론이 예맨 내 콜레라를 보도하면서 전염병에 대한 정의와 용어를 잘못 쓰고 있다"면서 "일부 국제단체도 의심환자를 확진 환자로 집계하는 바람에 실제와 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예멘에선 콜레라 감염에 대한 기준이 없어 다른 병인데도 콜레라로 보고된다"면서 "미국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P)에 의뢰해 정확한 예멘 내 콜레라 피해를 산출해보니 환자 수가 부풀려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부 국제구호단체도 예멘의 상황을 매우 어둡게 그리려고 한다"면서 "유력한 반전단체조차 예멘의 합법 정부를 재건하려는 이번 전쟁(예멘 내전)을 막아야 한다는 사명감에 콜레라 피해 규모를 사실보다 과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본격화한 예멘 콜레라 창궐 사태와 관련, 국제 구호단체들은 사우디가 예방·치료 의약품 공수를 막고 공습으로 예멘 내 의료시설을 폭격했다고 종종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예멘에서 콜레라에 감염된 환자는 100만명을 넘고, 이 가운데 2천227명이 사망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