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으로 꺼졌나…5년째 예비소집 안 온 여아 행방 묘연(종합)

입력 2018-01-04 18:07
수정 2018-01-04 18:08
땅으로 꺼졌나…5년째 예비소집 안 온 여아 행방 묘연(종합)



2014년 초등학교 취학 대상 A양 올해 예비소집도 불참

사기 혐의 부모와 잠적 이후 '깜깜'…경찰 단서 못찾아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이승민 기자 = 아동학대 범죄와 관련, 2016년 미취학자 전수 조사때 존재가 확인된 A양(11)의 행방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거액의 사기 혐의를 받은 부모와 잠적한 것으로 알려진 A양은 4일 오전 있었던 청주 B초등학교의 취학 아동 예비소집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벌써 5년째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에도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2014년부터 B초등학교 취학 유예자로 관리돼 온 A양은 정상적으로 취학했다면 올해 5학년에 해당하는 나이다.



A양 부모는 2012∼2013년 인터넷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속여 피해자 43명에게서 28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2014년 3월 지명 수배가 내려졌다.

A양과 부모의 행적은 이때부터 묘연해졌다.

경찰은 평택 원영이 사건 이후 아동 미취학 문제가 불거지자 A양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전방위 수사를 벌였지만, 이들 일가족 3명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일가족은 출입국 기록과 병원 진료 기록 등 국내에 어떠한 행적도 남기지 않았다.

할아버지 장례식에도 오지 않았다. 이들 가족이 2013년 2월까지 살았던 아파트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가족이 다른 사람 명의로 병원에서 진료를 했거나 민원 서류를 발급 받았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기 규모로 봤을 때 일가족이 밀항해 해외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YNAPHOTO path='AKR20180104101051064_02_i.jpg' id='AKR20180104101051064_0201' title='' caption='부부의 지명수배 당시 전단. '/>

일가족의 행적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폴 수배는 이뤄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A양 가족이 이미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한다.

이 사건은 청주 상당경찰서를 거쳐 충북지방경찰청 장기 실종 아동 담당 부서에서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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