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유커가 돌아오나…기대 높아진 부산 관광업계

입력 2018-01-01 09:01
수정 2018-10-15 17:11
새해 유커가 돌아오나…기대 높아진 부산 관광업계

중국발 크루즈 불허 실망…저가상품 대신 개별관광객 유치 주력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으로 급감했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새해부터 다시 늘어날 가능성을 보여 부산관광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중국 당국이 일부 지역에만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크루즈 관광을 여전히 불허하는 등 금한령(禁韓令)이 완전히 해제된 것이 아니어서 사드 보복 이전 같은 유커 특수가 재현될지는 미지수다.



1일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관광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부산관광설명회가 재개되는 등 유커 유치 마케팅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지난달 12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상하이, 항저우, 쑤저우를 방문해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을 비롯해 주요 여행사 대표들을 초청, 부산관광 상품을 설명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드라마 촬영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부산 원도심과 송도해상케이블카, 오시리아관광지 등 부산의 명소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상하이에 있는 주요 크루즈선사도 방문해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인 개별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도 벌이고 있다.

부산관광공사는 비수기인 올겨울부터 중국 춘절 연휴까지 온·오프라인 판촉을 확대한다.

부산 5개 호텔(해운대라마다앙코르, 건오씨클라우드, 코오롱씨클라우드, 이비스앰버서더부산시티센터, 아르반 호텔)과 공동으로 중국인 투숙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겨울 관광 키트를 만들었다.

부산 겨울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는 키트는 부산관광카드, 고래사어묵 시식권, 겨울 관광 리플렛, 마스크팩, 연하장을 담았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가는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관광명소와 연계한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하는 등 유커 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자갈치시장은 유커들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중국 내 모바일 결제시장 1위인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중구 관계자는 "자갈치시장은 현재 100여 곳의 업소가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자갈치시장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신용카드나 환전 없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결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단체 관광 허용이 중국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고 전세기와 크루즈 이용도 풀리지 않아 실망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크루즈를 타고 온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높았는데 아직 중국발 부산행 크루즈관광이 허용되지 않아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며 "하지만 한중관계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어 중국인 단체관광객 방문에 대비해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발 크루즈선을 타고 부산항에 내리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볼 수 있는 시기를 춘절 정도로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그 시기를 알 수 없다"며 "인센티브 관광 등 기업을 상대로 한 마케팅과 개별관광객 유치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크루즈와 전세기 이용 제한이 풀리면 중국 현지 여행사와 협력해 단체여행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준비는 완료된 상태"라며 "단체관광은 저가상품이 많은 문제점도 있기 때문에 개별관광객을 상대로 여행의 질을 높이는 고품격 관광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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