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연말…해 넘기는 외국인·FA 계약
외국인 선수 '신중한 선택'…FA는 '소강상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7년 프로야구가 차분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구단마다 조금씩 남아 있는 외국인 선수,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이 감감무소식이다.
연내 계약 가능성이 있는 구단은 NC 다이노스다. 올해 함께 했던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유영준 NC 단장은 27일 "사인을 받으려는 상황"이라며 합의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그러나 NC는 지난주에도 스크럭스 재계약이 임박했다고 봤지만 계약 소식을 들려주지 못했다.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이 겹쳐 진전이 안 됐다"고 해명하면서도 NC는 스크럭스 재계약이 연내 이뤄지지 않으면 '늦어도 내년 1월 초'에는 가능하다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
NC의 로건 베렛 외 다른 외국인 투수 영입은 내년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아직도 후보군을 추리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
다른 구단 계약 과제들도 해를 넘길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를 확정하지 못한 구단은 NC 외에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kt wiz다.
이 가운데 LG는 투수 영입 후보였던 레다메스 리즈와 데이비드 허프가 각각 미국 밀워키 브루어스(마이너리그),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계약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LG 관계자는 "좀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연내에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 타자는 3루수를 우선으로 물색하고 있다. 언론에서 거론된 아도니스 가르시아(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후보 중 하나다.
kt는 '너크볼러' 라이언 피어밴드와 함께 마운드를 지킬 투수 한 자리가 비었다. kt는 제구력이 무기인 피어밴드와는 다르게 구위 자체가 압도적인 선수를 찾고 있다.
kt 관계자는 "일단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서 빠진 선수를 중심으로 연락하고 있다. 협의가 진전된 선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삼성도 투수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 늦더라도 제대로 된 선수를 데리고 온다는 방침이다.
FA는 김현수(LG)의 115억원 규모 초대형 계약 이후 소강상태에 빠졌다.
앞서 황재균(kt), 민병헌(롯데), 강민호(삼성), 손아섭(롯데) 등 대어급으로 분류된 선수들은 큰 기대 속에서 만족할 만한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아직 팀을 찾지 못한 선수도 9명이나 된다.
KIA 타이거즈 김주찬, 두산 베어스 김승회, 롯데 자이언츠 최준석과 이우민, 넥센 히어로즈 채태인, 한화 이글스 박정진·안영명·정근우, kt 이대형 등이다.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낸 양현종(KIA)도 마음만 먹으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는 '잠재적 FA'다.
이들은 일단 원소속 구단과 협상하고 있다. 양현종, 김주찬, 김승회 등 '큰 틀에서 합의'했다는 구단-선수들도 최종 접점에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남은 선수들 대부분이 베테랑이어서 계약 기간과 처우 등을 둘러싼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채태인, 최준석, 이우민, 이대형 등은 원소속 구단에서 보상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다른 구단 이적 변수가 살아있지만, 현재까지 큰 움직임은 없었다.
이대형, 정근우 등은 외국으로 개인 훈련을 떠난 터라 연내 마무리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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