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제는 '가짜 여론조사'까지…아무도 우리 못 이겨"
美언론 여론조사 결과 보도에 강한 불만 토로
연일 매케이브 FBI 부국장 집중포화…"이런 사람들이 힐러리 수사했다니"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 언론에서 보도하는 각종 여론조사를 '가짜 여론조사'라고 규정하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가짜 뉴스들은 우리의 '기반'이 얼마나 거대하고 강력한지에 대해 말하길 거부한다"며 "그들이 보도하는 가짜 뉴스처럼 가짜 여론조사를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정적인 보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잘 해나가고 있다"며 "아무도 우리를 이기지 못할 것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 여론조사'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맥락상 연말을 맞아 그의 취임 첫해 국정운영 평가를 다룬 여론조사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공동 조사해 지난 20일 보도한 여론조사에서,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6%에 그쳤다. 52%는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의향을 밝혔다.
또 AP통신과 여론조사기관 NORC의 공동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2%로, 역대 대통령의 취임 첫해 말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낮은 지지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달 14일 트위터에서 "가짜 뉴스는 우리가 30%대 지지율에 있다고 주장하고 싶어한다. 가짜 뉴스는 틀렸다"면서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조사에서 46%의 지지율을 기록한 사실을 인용하며 "가장 정확한 여론조사 중 하나"라고 치켜세운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트위터에서 앤드루 매케이브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겨냥해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그는 폭스뉴스 보도를 인용해 "매케이브는 '클린턴 꼭두각시' M(테리 매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지칭)으로부터 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FBI 공식 이메일 계정으로 부인의 선거운동 지원활동도 했다"며 "여러분은 이렇게 하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이런 사람들이 힐러리 클린턴을 수사했다니"라고 비난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 질 매케이브는 2015년 주 상원의원 선거 출마 당시 클린턴 부부의 오랜 후원자인 매컬리프 주지사 측 정치활동위원회(PAC)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도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와 함께 힐러리 클린턴 수사를 책임졌던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이 선거기간 클린턴 꼭두각시들로부터 어떻게 70만 달러를 후원받았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매케이브가) 모든 연금혜택을 받고 은퇴하기까지 90일이 남았다고"라며 반문해, 사실상 그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
매케이브 부국장은 지난 5월 러시아 내통설을 수사하던 코미 국장이 해임되자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FBI 직원들이 정치적으로 민주당에 편향됐다며 'FBI 때리기'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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