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 김창수 총장 연임 반대 항의농성
"불신임받은 총장 연임 결정은 '재벌 갑질'의 폭거"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중앙대 교수들이 15일 교수들의 불신임을 받은 김창수 총장의 연임을 취소하라며 중앙대 본관 앞에서 항의농성에 돌입했다.
중앙대 교수협의회는 "박용현 중앙대 이사장은 일방적인 총장 지명을 철회하고 즉각 새로운 총장 선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며 "15·16·18일 본관에서 항의농성을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창수 총장의 연임을 결정한 바 있다. 김 총장의 임기는 2020년 2월까지 연장됐다.
교협은 "법인은 교수들의 의견을 깔아뭉개고 보란 듯이 불신임받은 총장을 연임했다"며 "두산그룹 회장을 역임한 박 이사장은 여론은 아랑곳하지 않는 재벌다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장뿐 아니라 부총장과 처장, 학장들도 현직에서 모두 사퇴해야 한다"며 "연임 결정은 대학 민주화에 역행하는 '재벌 갑질'의 폭거"라고 지적했다.
앞서 교협은 지난 4∼10일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시행했다. 투표 결과 투표 참가 인원(495명)의 76.8%인 380명이 김 총장에 대한 불신임 의사를 표명했다.
교협은 불신임 사유로 중앙대가 영국대학 평가 기관인 'QS'의 대학 평가 자료를 조작해 '순위권 제외' 판정을 받고도 법인과 총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또 광명병원을 새로 설립하면서 늘어나는 건축 부채를 학교와 학생에 떠넘기려 한다고 주장했다.
교협 관계자는 "18일 오후 교수회의를 개최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라며 "법인 퇴진 운동을 포함한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현 총장의 연임을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QS 조작사건 관련 담당자를 징계했고, 병원 회계와 교비 회계는 완벽히 독립돼 있어 병원 부채를 학교에 넘길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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