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영국, 교착 상태 빠진 브렉시트 협상 '돌파구' 못 찾아(1보)
'융커-메이 담판'서 이혼합의금·국경문제 견해차 절충 실패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과 영국은 4일(현지시간) 교착 상태에 빠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의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 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이날 브뤼셀에서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회동을 한 뒤 메이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측은 그러나 금주 내에 다시 만나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뿐만 아니라 무역협정과 같은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병행해 논의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계속 조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양측이 재회동에서 극적으로 타협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메이 총리는 회견에서 "우리는 금주 말 이전에 다시 만날 것이고, 우리가 긍정적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영국은 그동안 브렉시트 협상에서 영국의 EU 탈퇴 조건뿐만 아니라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에 EU는 영국이 EU 회원국 시절에 했던 재정기여금 문제,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체류하는 EU 회원국 권리문제,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영국의 영토인 북아일랜드 국경문제 등 영국의 EU 탈퇴조건과 관련된 3대 핵심 이슈에 대해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미래관계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 협상이 난항을 겪어왔다.
EU는 오는 14, 15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그동안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과 관련, 영국의 EU 탈퇴조건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있었는지 평가한 뒤 진전이 있다고 결론이 날 경우 무역협정 등 미래관계에 대해서도 논의를 병행하는 브렉시트 협상 2단계 진입을 결정할 예정이다.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의 중대한 고비가 될 EU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융커 위원장과 메이 총리가 만나 담판을 벌였으나 양측간 견해차를 좁혀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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