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트럼프, 공화의원들에 '러시아 스캔들' 조사중단 요구"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원 공화당 의원들에게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중단을 지속해서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은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말하는 것으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는 물론 상·하원 정보위와 법사위에서도 조사를 진행 중이다.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상원 정보위원장은 최근 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가 중단되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당신(버 위원장)이 가능한 한 빨리 조사를 끝낼 수 있다'는 취지와 같은 것이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가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는 인사들이 모두 소진됐을 때 조사를 종료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 위원장뿐 아니라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로이 블런트(미주리) 상원 의원, 상원 정보위의 다른 공화당 의원들에게도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조사의 신속한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공화당 상원 의원들에게 '러시아 스캔들' 조사중단을 위해 버 위원장에게 압박을 가할 것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조사중단 요구는 스스로 '러시아 스캔들' 수사 감독에서 손을 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의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여름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요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의 행동 규범에 익숙하지 않은 정치 신인의 행동으로 치부했다고 NYT는 전했다.
버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를 압력으로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 상원 정보위원장을 지낸 다이앤 페인스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는 부적절하며 권력 분립을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원 정보위는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트럼프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등 100여 명의 증인을 면담하고, 10만 쪽이 넘는 자료를 살폈으나, 러시아의 트럼프 측 선거운동 관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버 위원장은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내년 2월께 끝내는 방안을 소속 의원들에게 제안했다고 한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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