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창당정신 지키며 외연확대 노력…여론수렴 계속할 것"

입력 2017-11-22 09:52
수정 2017-11-22 10:06
안철수 "창당정신 지키며 외연확대 노력…여론수렴 계속할 것"

"文대통령, 홍종학 임명 강행 실망스러워…다른 사안 연계는 안해"

"정부, 北 주민에 구충제 지원 검토해야…생명 직결되는 문제"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2일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과 관련해 "우리의 창당 정신을 지키면서 외연 확대를 강화하는 노력과 함께 당 내외의 여론 수렴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의원총회를 통해 당 진로 의견 수렴을 했는데, 모두 당을 위한 애정에서 나온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양당체제 복귀를 저지하고 다당제 유지를 통해 우리 당이 정치발전의 중심에 서야 한다는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자평했다.

안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 '끝장토론' 의총에서 자신이 추진해 온 중도통합론이 호남 중진들의 반발에 밀려 제동이 걸렸지만, 여전히 '당대당 통합'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와 함께 "정부가 북한 주민에 구충제 지원을 검토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최근 귀순한 북한 병사의 몸에서 기생충이 나온 것을 두고 "저도 의대생 시절 두메산골 무의촌에서 봉사하면서 수백 명의 대변을 쌓아놓고 기생충 검사를 했던 적이 있다"면서 "그것은 위생 문제가 아니라 생명의 문제였다. 이 문제는 북한 주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라 인도주의 정신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이 어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고, (따라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박에 (한국도) 철저히 공조해야 한다"면서도 "유엔 산하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은 한미협의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아울러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는데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국민의 비판과 국회의 요구를 저버린 데 대해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시장의 신뢰를 잃고, 도덕적 권위를 상실한 장관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는 어제 인사참사를 강행하고 나서야 뒤늦게 인사원칙 기준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무조건 합격시킨 다음에 채용기준을 제시하겠다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깊은 성찰을 촉구한다. 청와대 인사라인부터 전면 쇄신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다만 "일부 당에서는 홍 장관 임명 강행을 다른 사안과 연계시킬 움직임이 있지만, 국민의당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번 사안을 예산안 등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이다.

안 대표는 "잘못된 인사는 그 자체로 반성을 촉구하면서, 개혁입법과 예산 문제는 그것대로…(논의하겠다)"라면서 "국민과 민생이, 혁신과 성장이 우선이라는 분명한 원칙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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