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 모두 다 쓴다"…선동열 감독 결승서 약속 지킬까

입력 2017-11-18 12:44
"25명 모두 다 쓴다"…선동열 감독 결승서 약속 지킬까

투수 4명(박세웅·김대현·심재민·김명신)과 야수 1명(장승현) 미 출장

선동열 감독, 젊은 선수 경험 위해 와일드카드 발탁도 포기



(도쿄=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선동열(54)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대회 출전에 앞서 "엔트리에 있는 선수 25명을 모두 쓸 것"이라고 공언했다.

선 감독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을 두고 '친선 경기'라고 부른다. 상금을 걸고 한국과 일본, 대만의 젊은 선수가 겨루는 대회지만, 그의 시선은 3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팀에서 16일 일본전과 17일 대만전까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선수는 모두 5명이다.

야수 중에는 대표팀 백업 포수 장승현(두산)이 유일하고, 투수로는 박세웅(롯데), 김대현(LG), 심재민(kt), 김명신(두산)이 아직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선 감독은 17일 대만전을 앞두고도 "여기까지 그냥 놀러 온 것 아니다. 못 나간 선수들도 다들 한 번씩은 나가야 한다. 우리는 여기에 경험을 쌓으러 온 것"이라며 '공약'을 재확인했다.

선 감독이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은 이유는 젊은 선수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쿄돔'을 경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투수 4명 중 한 명은 무조건 마운드에 선다. 19일 결승전은 박세웅과 김대현 둘 중 한 명이 등판한다.

현실적으로 박세웅의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그렇다면 김대현은 '1+1' 카드로 박세웅 바로 뒤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심재민과 김명신도 불펜에서 부름을 기다린다.

심재민은 평가전에서 호투를 펼쳐 선 감독이 선발 등판을 잠시 검토했을 정도로 구위가 좋다.

이번 대표팀은 좌완 불펜이 부족하다. 함덕주(두산)는 한국시리즈까지 너무 많이 던져 제 컨디션이 아니고, 좋은 구위를 자랑하던 구창모는 일본전에서 홈런을 맞아 위기에서 쓰기 곤란하다.

결승에서 심재민은 왼손 타자를 봉쇄하기 위한 '필승 카드'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 우완 불펜 사정도 썩 좋지 않아 김명신 역시 상황에 따라 등판할 수 있다.

김윤동(KIA)은 뒷문을 지키지 못했고, 박진형(롯데)과 장필준(삼성)은 앞선 2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일본전에서 5이닝 비자책 1실점으로 호투한 장현식은 결승전 등판을 벼르고 있지만, 선 감독은 "젊은 선수 앞길을 생각해야 한다"며 가능한 등판을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푹 쉰 김명신은 현재 대표팀 우완 불펜투수 중 가장 힘이 넘친다.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던지지 않아 체력도 큰 문제가 없다.

포수 장승현은 경기 막판 교체 출전을 준비한다.

주전 포수 한승택(KIA)은 일본전과 대만전에서 안정적인 리드와 수비를 보여줘 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결승전 역시 한승택이 선발 마스크를 쓸 예정이다.

다만, 한승택의 약점은 타격이다.

결승전에서 한승택 타석에서 찬스가 걸리면 대타를 쓴 뒤 장승현이 포수 마스크를 이어 쓰는 게 유력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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