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세탁 관여' e스포츠협회 간부 구속…검찰, 전병헌 정조준
전 수석 前보좌관, 자금세탁·주변 인물에 허위급여 지급 등 혐의
법원 "혐의 소명·증거인멸 우려"…검찰, 전 수석 조사 시기 검토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의 전직 보좌관들이 롯데홈쇼핑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자금세탁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한국e스포츠협회의 현직 간부가 15일 구속됐다.
전직 보좌관들에 이어 협회 사무총장까지 주변 인사들이 줄줄이 구속됨에 따라 검찰 수사는 전 수석을 정면으로 겨냥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조모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14일 조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자금유용, 자금세탁, 허위급여 지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전병헌 수석의 전 비서관인 윤모씨 등이 e스포츠협회로 들어온 롯데홈쇼핑 협찬금 가운데 1억1천만원을 허위계약 형태로 자금세탁을 해 빼돌리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윤씨 등은 방송 재승인 과정의 문제점을 들추지 않는 대가로 2015년 7월 롯데홈쇼핑이 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협찬하게 한 혐의로 지난 10일 구속됐다.
조씨는 협회에서 아무런 직함이 없던 윤씨에게 협회 법인카드를 내줘 1억원 가까운 금액을 사용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협회 자금을 이용해 윤씨 외에도 전 수석의 의원 시절 비서나 인턴 등에게 협회 직원인 것처럼 허위급여를 지급했다는 혐의도 적용됐다.
조씨는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회장으로 재직 당시 사무총장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협회 운영을 총괄한 측근이다.
조씨가 구속됨에 따라 검찰은 롯데홈쇼핑의 협찬과 자금세탁 등 과정에 전 수석이 관여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주력 사업과 거리가 먼 게임 관련 협회에 거액을 지원한 배경에 전 수석의 역할이 있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사장 등이 전 수석을 직접 만난 적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소환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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