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콘 "美위스콘신 공장건설 차질시 최대 1조7천억원 배상"

입력 2017-11-11 12:45
폭스콘 "美위스콘신 공장건설 차질시 최대 1조7천억원 배상"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애플 아이폰을 만드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업체 '폭스콘'(Foxconn·대만 훙하이 정밀)이 미국 위스콘신 주 공장 건설 계획을 계약조건 대로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10일(현지시간) 위스콘신 지역신문 밀워키 저널 센티널(MJS)과 캐피털 타임스(CT) 등에 따르면 폭스콘과 테리 궈 회장은 위스콘신 주 남동부 마운트플레전트 빌리지 200만㎡ 부지에 추진 중인 미국 내 첫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제조공장 건립 계획이 계약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최대 15억 달러(1조7천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물기로 하는데 동의했다.

위스콘신 경제개발공사(WEDC) 마크 호건 이사장은 "최근 폭스콘 측으로부터 이같은 서약을 받고 (10일) 공장 건설 계획안을 최종 승인했다"며 "납세자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MJS은 WEDC가 지난달 17일 회의에서 폭스콘의 투자계획 변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고려해 표결을 미뤘다며 "폭스콘과 궈 회장의 보증 서약은 지난달 17일부터 전날 사이에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위스콘신 주에 최대 100억 달러(약 11조5천억 원)를 투자해 궁극적으로 1만3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위스콘신 주는 30억 달러 상당의 세금 감면혜택을 주기로 한 바 있다.

폭스콘은 일자리 창출에 차질이 있을 경우 5억 달러, 그외 계약 조건 불이행에 대해 9억6천500만 달러를 보증하기로 했다.

CT는 폭스콘이 일자리 관련 위약금을 물지 않기 위해서는 위스콘신 주에 최소 6천500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 기술위원회(WTC) 탐 스틸 회장은 "폭스콘 궈 회장이 개인적으로 위약금의 4분의 1을 책임지기로 했으며 이는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번 투자에 대한 궈 회장의 의지와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강조했다.

궈 회장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지난 7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부통령,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공화) 등과 함께 "위스콘신 주에 100억 달러를 투자, LCD패널을 생산할 대형 공장을 짓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폭스콘의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선전용'으로 폄하하면서 "투자 규모가 부풀려져 있고, 계약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특히 팀 카펜터 위스콘신 주상원의원(민주)은 폭스콘의 투자 약속 불이행 상황을 '잠재적 핵폭탄'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WTC 스틸 회장은 "폭스콘과 궈 회장의 투자 보증 약속이 소위 '잠재적 핵폭탄' 제거에 기여하고, 납세자 보호장치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폭스콘과 위스콘신 주, 미국에 모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다.



chicagor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