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인니행…동남아 사업확대 '가속페달'

입력 2017-11-07 18:26
롯데 신동빈 회장 인니행…동남아 사업확대 '가속페달'

황각규·강희태·김종인 대표 동행…"현지 사업 확대 점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최근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의 중형을 구형받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성장 지역으로 삼아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를 찾아 현지 시장 점검에 나섰다.

자칫 실형을 선고받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롯데가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한층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동남아 시장 진출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7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사업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날 출국했다.

신 회장의 인도네시아 출장에는 최측근인 황각규 롯데지주 공동대표와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가 동행했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도 8일 출국해 신 회장의 인도네시아 일정에 합류할 계획이다.

롯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마트 45개 점포와 백화점 1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람펑 지역에 46번째 점포를 열 예정이다.

롯데리아 30개점, 엔제리너스 3개점, 롯데면세점 2개점(공항점, 시내점)이 현지에서 영업 중이다.

롯데는 지난달에는 인도네시아 재계 2위 기업인 살림그룹과 합작법인 '인도롯데'를 설립하고 현지 전자상거래 사업에 진출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인도네시아 방문기간 제휴 관계인 앤써니 살림 살림그룹 회장과 만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는 베트남과 함께 롯데가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핵심 지역이다.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39세 이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61.4%를 차지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은 5.3%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큰 국가로 꼽힌다.

신 회장은 2013년부터 '한·인도네시아 동반자 협의회' 경제계 의장직을 맡아왔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인도네시아 출장 기간 마트와 백화점 등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사업 확대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며 "12월 말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지만 흔들리지 않고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 안팎에서는 최근 한중관계 해빙 무드로 롯데가 중국 시장에서 처했던 위기 상황은 차츰 완화되는 분위기지만 언제 유사한 사태가 재발할지 모르는 만큼 상대적으로 정치적 안정성이 담보되는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사업의 중심축이 서서히 옮겨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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