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군, 사우디 국제공항 겨냥 미사일 발사…사우디 "격추"(종합)

입력 2017-11-05 07:24
예멘 반군, 사우디 국제공항 겨냥 미사일 발사…사우디 "격추"(종합)

예멘 후티 반군 "공항 타깃으로 쏜 것"…인명 피해 없어

(리야드 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간) 예멘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영 TV는 "미사일은 킹 칼리드 공항의 북쪽에서 격추됐다"면서 "미사일은 제한된 크기며 보고된 부상이나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도 "민간인과 인구가 많은 지역을 겨냥해 미사일이 발사됐다"면서 "격추된 미사일 잔해가 공항 내부 사람이 없는 지역에 떨어졌으며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는 자신들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후티가 운영하는 TV 채널은 리야드에서 1천200㎞ 이상 떨어진 예멘 영토에서 사우디 공항을 타깃으로 미사일을 쏘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공항 인근 주민들은 미사일 격추 당시 '쾅'하는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사우디 당국은 현재 공항 운영에 아무 이상이 없으며 항공편도 모두 예정대로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예멘에서는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수니파 정부와 후티족 시아파 반군의 갈등으로 2014년 내전이 발발해 3년이 다 돼 가도록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가 이끄는 수니파 동맹군은 아베드라보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2015년 3월부터 내전에 개입했다.

이후 사우디는 무차별 공습으로 막대한 민간인 피해를 초래했으며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예멘 내전으로 1만여 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국민 대부분이 긴급 구호가 필요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놓여있다.

유엔에 따르면 예멘 내전으로 700만 명이 아사 위기에 처했으며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1천700만명에 대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한 상태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월 이후 예멘에 콜레라가 창궐해 최근까지 약 2천100명이 숨졌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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