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평화협정 반대 FARC 반군 잔당에 공습 재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콜롬비아 정부가 최대 반군이었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과 마약범죄 조직에 대한 대규모 소탕 작전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엘 에스펙타도르 등 현지언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FARC 잔당과 마약범죄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항공기와 헬리콥터를 활용한 공습을 인가하는 행정명령이 발효됐다고 밝혔다.
행정명령에는 공습을 수행한 군 관계자들이 형사 기소로부터 면책받을 수 있는 권한도 명기됐다.
다만, 공습은 민간인들이 인근에 없을 때만 이뤄져야 한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군은 과거에 반군의 세력을 약화시키고 지도자를 사살하기 위해 적절히 활용해온 공습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콜롬비아 최대 반군인 FARC는 작년 11월 52년간 이어진 내전을 끝내기 위해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그러나 같은 해 12월 일부 지도자가 정부와 체결한 평화협정에 반대하자 FARC는 반대세력을 조직에서 방출했다.
방출된 잔당 세력의 규모는 700∼1천 명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과비아레, 과이니아, 비차다, 나리뇨의 밀림 지역에서 마약밀매와 불법 광산 운영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정부군과 맞서고 있다.
FARC는 지난 6월 보유한 무기 중 방범용 일부 무기를 제외한 7천여 점을 유엔에 반납해 사실상 무장해제를 마쳤으며, 7천여 명의 대원은 비무장지대에 머물며 사회복귀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FARC는 지난 8월 '공동체의 대안 혁명을 위한 힘'(FARC)이라는 새 이름을 정하고 정당으로 거듭났다.
1964년 토지 소유권 문제를 놓고 시작된 FARC, 민족해방군(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으로 콜롬비아에선 사망자 20만 명 이상,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각각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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