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결혼 앞둔 김지연 "미련 남지 않을 때까진 계속 뛸래요"

입력 2017-10-22 12:49
[전국체전] 결혼 앞둔 김지연 "미련 남지 않을 때까진 계속 뛸래요"



(진천=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일주일 뒤면 '품절녀'가 되는 한국 여자 펜싱의 간판 김지연(29·익산시청)은 "아직은 펜싱이 재미있고 욕심도 있다"며 "미련이 남지 않을 때까지는 칼자루를 놓지 않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지연은 22일 충북 진천의 충북체고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여자일반부 사브르 단체전에서 전북선발팀의 일원으로 우승을 차지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욕심이 있는데도 그만두면 미련이 크게 남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전북선발팀의 우승을 이끈 김지연은 이틀 전 개인전에 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어 배우로 활동하는 이동진(35)씨와 29일 결혼식을 눈앞에 두고 출전한 대회를 금빛으로 장식했다.

결승전에서 그는 열세 때마다 경기를 뒤집고 마지막 9라운드에선 접전 끝에 승리를 지켜 국내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했다.

김지연은 "40-37로 앞선 채 경기하는 상황은 금방 따라잡힐 수 있어 부담이 컸는데, 예선이라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서 "개인전만 우승했다면 저 혼자의 기쁨인데, 다 같이 누릴 수 있어 더 기쁘다"고 강조했다.

이제 결혼식 전까지는 휴식을 취하며 준비에 매진할 계획인 그는 신혼의 단꿈에 젖을 새도 없이 훈련과 대회 출전을 위해 '주말부부' 생활을 해야 한다.

김지연은 "다른 종목에서는 플뢰레의 남현희 선수처럼 결혼과 출산 이후에도 활발히 활동하는 선수가 있지만 사브르에서는 거의 없다"면서 "다른 종목보다 사브르가 스피드를 요구하다 보니 앞으로 몸 관리가 특히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게 목표를 잡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 눈앞의 목표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라며 "몸 관리를 잘해 제 욕심이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해 보겠다"며 웃었다.

그는 "오빠(예비 남편)도 제가 운동에 욕심이 많은 걸 알아서 이해를 많이 해주고, 어머님도 이해해주시는 편"이라면서 "개인전 우승 이후엔 어머님이 '축하한다. 우리 딸내미'라고 문자를 주시기도 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지연은 결혼식을 전후로 잠시의 휴식을 가진 뒤 다음 달 벨기에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격을 위해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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