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살 찌푸린 저스틴 토머스 "노 카메라, 노 플래시"
첫 홀 보기 출발…전반 9개홀서 이글 2개 등 7타 줄여
(서귀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저스틴 토머스(24)가 19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CJ컵 1라운드에서 갤러리들의 사진 촬영에 눈살을 찌푸렸다.
토머스는 이날 오전 8시 30분 제주도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 10번 홀에서 이번 대회 첫 티샷을 했다.
그러나 토머스는 첫 티샷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대회 개막으로 골프장을 찾은 갤러리들이 연신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을 한 까닭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토머스(4위)는 대회 첫날 가장 많은 갤러리를 끌고 다녔다.
하지만 10번 홀(파4)에서 티샷을 하려는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가 들렸다.
토머스는 이내 자세를 풀었다. 이어 다시 티샷하려다가 토머스는 신경이 쓰였는지 잠시 멈칫 하는 듯하다가 티샷을 했다.
공은 생각대로 가지 않았고, 페어웨이가 아닌 러프로 들어갔다.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은 그린을 넘겼고, 결국 보기로 대회를 시작했다.
이후에도 티샷하려는 순간 카메라가 여러 차례 터졌다.
9개 홀을 돈 뒤 1번 홀(파4)에서도 카메라 소리가 났다.
토머스는 짜증이 났는지 갤러리 쪽으로 잠시 고개를 돌린 뒤 "노 카메라, 노 플래시"라고 말했다. 다행히 이번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주최 측은 "선수들의 모습을 촬영할 수 있지만, 샷을 준비할 때부터는 갤러리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토머스는 갤러리들의 '방해'에도 전반 9개 홀에서만 무려 7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파5 홀인 12번과 18번에서는 이글을 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 승부 홀로 손꼽히는 18번 홀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1m에 갖다 붙여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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