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단 경제제재 해제…"車·기계·인프라 유망"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미국이 6일(현지시간) 지난 20년간 아프리카 수단에 가해온 경제제재를 해제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자동차 관련 품목, 제약, 인프라, 기계 등을 중심으로 현지시장 공략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미국은 1997년부터 테러 지원, 인권 유린, 종교 박해 등을 이유로 수단에 무역, 금융거래 금지, 자산 동결 등으로 골자로 한 경제제재 조치를 취해 왔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는 오는 12일부터 공식 해제된다.
인구 4천만명의 수단은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은 3대 시장으로 꼽힌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코트라는 이번 제재 해제로 수단에서는 단기적으로 금융 및 외환거래 제한 완화에 따른 수출입·경기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 인프라 개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수단 정부는 2011년 남수단 독립과 저유가로 경제가 어려움에 빠진 이후 제조업 육성, 외국인 투자 유치를 골자로 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15~2019년)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수단에 건설 중장비를 비롯해 자동차 부품, 승용차, 화물차, 배터리 등 자동차 관련 품목을 주로 수출하고 있다.
코트라는 향후 현지시장에서 소비재, 경제개발용 기자재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라 제약, 의료기기, 농축산 관련 기계장비, 비료, 화장품 등이 유망 분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임성주 코트라 카르툼무역관장은 "과거 대우그룹이 수단 시장에 대규모 투자를 해 제약, 호텔, 금융, 섬유, 타이어 제조업 등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는 등 수단 시장은 우리 기업에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임 관장은 "자동차(시장점유율 60%대), 가전·휴대전화(시장점유율 1~2위) 등 우리 주력 제품이 현지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최근 전파된 한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충분히 활용하며 현지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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