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금맥' 제주서 한방에 13만㎡ '조상 땅' 찾아 '대박'
올해 벌써 1천496명 5천643필지 찾아…매년 증가 추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부동산 금맥'으로 떠오른 제주에서 한방에 13만㎡가 넘는 '조상 땅'을 찾아 대박을 친 사례가 나왔다.
제주도는 올해 상반기에 총 6천443건의 조상 땅 찾기 신청이 접수돼 이 가운데 1천496명이 5천643필지, 589만3천17㎡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신청한 7천687명 중 24.3%인 1천869명에게 조상 땅 정보를 제공했다.
이들에게 제공된 토지 정보의 규모는 6천479필지, 462만5천99㎡다. 평균적으로는 신청자 약 5명 중 1명이 2천475㎡의 땅을 찾은 셈이다.
이들 중에는 한방에 13만1천460㎡ 규모의 조상 땅을 찾은 사례도 확인됐다.
제주시에 사는 A씨가 부친 명의로 된 53필지를 찾은 것이다. 1㎡당 10만원씩만 계산해도 130억원이 넘는다.
서울에 사는 B(여)씨도 조상 땅 7필지 6만6천307㎡를 찾아 대박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는 2001년부터 시작됐으나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2011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5천87명에게 1만9천629필지, 1천633만5천128㎡에 대한 조상 땅 정보가 제공됐다.
연도별 정보제공 인원과 필지 수 및 면적은 2011년 278명 1천10필지 84만9천841㎡, 2012년 165명 765필지 73만804㎡, 2013년 330명 2천720필지 135만2천784㎡, 2014년 450명 2천203필지 153만9천596㎡, 2015년 942명 3천584필지 292만4천631㎡로 매년 증가했다.
고운봉 도 도시건설국장은 "땅값이 급등하면서 조상 땅 찾기 신청자가 계속 늘고 있다"며 "찾은 땅은 대부분 묘지로 당장 활용 가치가 높은 땅은 아닌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에서 채무자의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에 필요한 구비서류로 개인별 토지소유현황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조상 땅 찾기 민원이 급증한 요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가족관계 증명서, 제적등본, 신청인의 신분증, 위임장(대리인이 신청하는 경우) 등의 서류를 가지고 도청 디자인건축지적과, 행정시 종합민원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조상 땅을 찾는 다른 창구도 있다. 부모 등이 사망했을 때는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국세청, 국민연금공단,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민원인이 읍·면·사무소에 사망신고를 할 때 사망자의 재산조회 통합처리 신청서를 함께 작성해 접수하면 7일 이내 조회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http://www.onnara.go.kr)의 '내 토지 찾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조상 땅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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