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취업수당 찔끔 지원 논란…출발부터 시행 차질
예산난으로 규모 축소하려다 반발 부딪혀 뒤늦게 확대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시가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했던 청년수당 '디딤돌카드'가 시작부터 예산난으로 지원 규모를 축소했다가 다시 확대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청년 디딤돌카드 지원대상자 1천947명을 선정해 이달부터 청년수당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월 최대 50만원, 연간 240만원의 취업지원 수당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디딤돌카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은 합산으로 50만원만 지급하기로 지원 규모를 축소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하반기 취업시즌을 맞아 교통비 등 취업 관련 지출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취업 수당을 활용하려 했던 지원대상자들은 생색내기용 찔끔 지원이라며 반발했다.
지원대상 청년들은 부산시 홈페이지 등에 항의 글을 잇달아 올리는 등 시의 졸속 행정을 비판했다.
청년 지원대상자들의 반발이 커지자 부산시는 서둘러 추가 경정예산에 디딤돌카드 관련 예산을 추가 편성해 이달부터 연말까지 월 50만원 한도로 모두 200만원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시는 또 온·오프라인 결제를 병행하고 포인트 결제 등 디딤돌카드 결제 수단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온라인 결제의 경우 시험 응시, 인터넷 강의, 학원비뿐 아니라 서적, 교통비, 면접 정장 구매 등 사용 범위를 확대했다.
디딤돌카드 발급 전이라도 월 50만원 한도의 지원금을 포인트로 환산해 서적 구매 및 온라인 강의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15일 "당초 9, 10, 11월 3개월 합산으로 50만원을 지원하려던 것을 추경 예산을 확보해 당초 약속대로 수당을 지원하도록 했다"며 "부산에서 처음 도입하는 청년 디딤돌카드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도록 지원 폭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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