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주공2단지 '석면해체 갈등' 일단락…학부모 요구 수용
고용노동부 추가 샘플링조사·주민 요구 시 철거현장 공개
(과천=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 과천 주공2단지 재건축현장의 석면처리를 두고 재건축조합 측과 인근 문원초 학부모 간 지속한 갈등이 학부모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이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8일 과천시와 문원초 학부모 비상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과천시 부시장실에서 조합과 학부모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2시간여 동안 토론을 벌인 끝에 고용노동부가 석면 재조사를 하고, 학부모들은 그 결과에 따르기로 합의했다.
또 석면 해체·제거 작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재건축 공사현장 인근의 주민들이 사전에 방문일정을 통보하면 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이 작업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학부모 비대위 관계자는 "아이들의 건강을 걱정해 주장해 온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고용노동부의 추가 샘플링조사 결과는 믿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건축조합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철거작업을 시작하자 석면 해체와 제거작업에 불안감을 느낀 주민과 문원초 학부모들이 비대위를 구성해 조합 측에 석면 지도 공개와 추가 샘플링조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조합 측이 3차례 자체 조사와 고용노동부 지정 기관의 샘플링조사 등 4차례 조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주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비대위는 지난 5∼6일 자녀들을 등교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거세게 항의했다.
과천시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지난 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석면 지도 제공 및 샘플링 재조사 협의 등 중재안을 발표한 뒤 6일에는 고용노동부에 시장 명의의 공문을 보내 석면 재조사 검토를 요청했다.
조합과 비대위의 합의에 따라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공단에서 8일 오전 석면 조사업체의 입회하에 보양이 되어 있지 않은 재건축현장 주거 동과 상가에서 석면 샘플링 시료를 채취했다.
조사결과는 늦어도 1주일 안에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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