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린 전인지·루이스 엇갈린 희비

입력 2017-09-04 09:02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린 전인지·루이스 엇갈린 희비

루이스 '준우승 12번' 딛고 3년 만에 우승…전인지는 올해 5번째 준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 라운드는 '준우승 징크스' 탈출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챔피언조에서 우승 경쟁을 벌인 전인지(23)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올 시즌 우승에 근접한 성적을 여러 차례 기록하고도 마지막 '2%'가 부족해 준우승만 4번을 기록했다. 3위와 4위도 한 차례씩이다.

그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해 9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으로, 만 1년이 다 되어 간다.

'준우승'에 대해서라면 루이스가 더욱 지긋지긋한 징크스에 시달렸다.

2014년 6월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그 해 3승을 챙기는 등 LPGA 투어 통산 11승을 거둔 루이스는 이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도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마지막 우승 이후 2014년 2차례 준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무려 6차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3위도 3차례나 됐다.



지난해 3차례, 올해는 1차례 등 준우승만 12번에 달했다.

이런 두 선수가 우승을 바라보며 격돌한 포틀랜드 클래식 마지막 4라운드 대결은 팽팽했다.

루이스에 4타 차 3위로 출발한 전인지가 전반 버디만 3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루이스 역시 3타를 줄이며 평행선이 이어졌다.

전인지는 12번 홀(파5)과 16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루이스의 턱밑까지 쫓아갔다.

하지만 남은 2개 홀에서 두 선수 모두 파를 기록하며 결국 우승 트로피는 20언더파 268타를 친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낸 전인지는 끝내 한 타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기나긴 무승의 터널을 탈출한 루이스는 휴스턴대 여자 골프 코치인 남편 제러드 채드월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을 확정하고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전인지의 우승은 또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전인지는 경기를 마치고 "보기 없는 좋은 경기를 했지만, 루이스도 잘했다. 루이스와 경기하는 게 즐거웠다"면서 "루이스가 힘든 시기를 겪은 것을 알고 있기에 많이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 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나서게 될 그는 "이제 골프를 좀 더 즐길 수 있다. 에비앙으로 갈 준비가 됐다"며 각오를 다졌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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