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4∼6월 경제성장률 5.7%…3년래 최저

입력 2017-08-31 22:43
인도 4∼6월 경제성장률 5.7%…3년래 최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올해 4∼6월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6.1%에서 또다시 하락해 5.7%를 기록했다고 인도 중앙통계국(CSO)이 31일 발표했다.

이같은 분기 성장률은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인도는 모디 총리 취임 첫해인 2014-15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7.5%, 2015-16회계연도에는 8%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시중 유통 현금의 86%를 차지하는 500루피·1천루피 지폐를 통용 중단하고 신권으로 교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한 지난 회계연도에는 경제성장률이 7.1%로 떨어진 바 있다.

인도 NDTV는 이번 분기 성장률은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6.6%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화폐개혁으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되살아나지 않은 데다 그동안 주별로 달랐던 부가세 제도를 7월 1일부터 단일한 상품서비스세(GST)로 통합한 것을앞두고 경제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제조업 성장률이 1.2%로 지난해 같은 분기 10.7%보다 크게 하락했다.

금융, 보험, 부동산과 전문 서비스 분야도 6.4% 성장률을 기록해 전년도 9.7%보다 줄었다.

HDFC은행의 아비크 바루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기의 실망스러운 경제성장률은 화폐개혁과 상품서비스세로 인한 일시적인 충격 요인과 장기적 하락세가 결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IDFC 은행의 인드라닐 판 이코노미스트는 7월1일부터 상품서비스세가 시행되고 은행 재무상태가 개선되면서 경제 성장세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노무라 증권도 상품서비스세 시행 첫 달인 7월 정부의 세수 목표치를 초과해 세금이 걷히는 등 하반기에는 경제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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