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찰 사진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 설명판 등장

입력 2017-08-23 10:35
수정 2017-08-23 10:52
김정은 시찰 사진에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 설명판 등장

미공개 고체연료 미사일…성능개량 SLBM 발사 '간접 위협' 의도 분석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3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 시찰 소식을 전하며 아직 시험 발사하지 않은 고체연료 계열 '북극성-3형' 미사일 관련 정보를 노출했다.

노동신문 1면에 23일 게재된 김 위원장의 시찰 사진 가운데는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3'이라고 적힌 설명판을 배경으로 관계자들과 대화를 하는 모습이 실렸다.

설명판에는 북극성-3형 미사일의 구조 등을 묘사한 것으로 보이는 여러 종류의 그림도 그려져 있다.

북극성-3형 미사일과 관련된 내용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액체연료를 쓰는 '화성' 계열과 고체연료를 쓰는 '북극성' 계열의 두 종류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올해 2월에는 이를 지대지로 개조한 '북극성-2형'을 발사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앞으로 공개할 새로운 고체연료 기반의 미사일은 북극성-3형이라는 이름을 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일단 북한이 노출한 사진으로 미뤄볼 때 '북극성 3형'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으로 추정된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직경을 늘린 신형 미사일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SLBM의 발사 플랫폼을 개조하는 시간이 (앞 미사일 발사 후) 통상 1년"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신포 일대 위성사진 분석 등을 근거로 북한이 SLBM 시험발사를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점에서 북한이 성능을 개량한 SLBM 발사에 곧 나설 수 있다는 것을 이번 보도를 통해 간접 위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둥근 원통 모양의 갈색 물체 옆에 서 있는 사진도 게재했다.

이춘근 위원은 이 물체와 관련, "북극성-3형의 연료통일 수 있다"며 "(이번 보도는) 북한이 화성-14형의 재진입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과 직경확장형의 SLBM 겸 지대지 미사일을 곧 쏠 것이라는 두 가지 의미의 시위"라고 분석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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