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석 화성시장, '군공항 주민투표' 김진표 의원 제안 일축

입력 2017-08-21 14:25
수정 2017-08-21 14:29
채인석 화성시장, '군공항 주민투표' 김진표 의원 제안 일축

긴급 기자회견 개최…"굉장히 놀랍고 화 난다"

(화성=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수원 군공항의 화성 이전 여부를 내년 지방선거에서 화성시민의 찬반투표로 결정하자는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수원 무)의 제안에 대해 채인석 화성시장이 21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나섰다.



채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김진표 의원과 염태영 시장이 지난주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를 열어 화성시는 국익을 생각해 군공항을 받아들이라고 했다"면서 "이는 굉장히 놀랍고 화가 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수원시의 지역이익을 위해 '군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고, 예비이전 후보지 선정과정에서도 화성시 한 곳만을 콕 집어 전방위적인 압박을 했다"고 지적하면서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수원의 이익을 탐하면서 화성의 미래를 말살하는 것이 문재인 정부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이냐"고 따졌다.

수원의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새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장을 지낸 경력에 빗대어 한 말이다.



채 시장은 "김 의원은 대통령의 생각으로 오해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화성시민을 분열시키는 찬반 주민투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에 따른 천문학적 비용 부담에 대한 수원시민의 의사를 먼저 물어보라"고 요구했다.

그는 "화성시와 화성시민은 서해안 바다를 새정부 국정기조인 탈원전과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보고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힌 뒤 "수원전투비행장의 화성시 이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채 시장은 이날 오전 8시 20분 실국장회의를 주재하면서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왜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않느냐"고 공무원들을 질타한 뒤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17일 수원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새정부 국정운영정책설명회'에서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화성시민도 있지만 찬성하는 시민도 있다"면서 "내년 지방선거 전까지 화성시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찬반 투표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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