禹 "대만정전, 탈원전탓 아냐…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경고"

입력 2017-08-18 09:50
禹 "대만정전, 탈원전탓 아냐…신고리 5·6호기에 대한 경고"

"평화·민주주의에 대한 DJ의 해법, 지금도 유효"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한지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근 대만에서 벌어진 대규모 정전 사태에 대해 18일 "탈원전 정책으로 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대만 정전 사태를 마치 탈원전 정책의 실패인 것처럼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이번 정전은 한 곳에 발전설비가 집중되면서 일어난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직원이 실수로 가스 밸브를 2분 동안 잠그면서 6개의 대용량 발전기가 멈추며 일어난 일"이라며 "많은 원전이 밀집한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사고"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히려 한 곳에 대용량 발전소를 집중 건설하는 '다수호기'에 대한 경고이며, 신고리 5·6호기 건설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만약 신고리 5·6호기 건설된다면 고리원전 부지에 총 9기, 월성원전 부지에 총 6기의 발전기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이는 전체 발전 용량의 10%에 해당한다"며 "발전시설을 분산해 리스크를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과 보수 언론이 탈원전 정책 반대를 위해 진실에 눈을 감고 '제 논에 물 대기'식 해석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로 탈원전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처리와 관련해 이유정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철회를 조건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15일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 만찬에서도 표결처리에 대해 대체적 합의가 있었고, 어제 원내수석부대표들 회동에서도 표결에 의견을 모았다"며 "나중에 조건을 거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수석회동에서 의견일치를 본 것을 부대조건을 달아 이행하지 않는다면 국회의 합의정신을 어긋나게 하는 일"이라며 "31일 본회의에 상정해 처리할 것을 다시 요구한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은 것과 관련해서는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해법은 지금도 유효하다"며 "특히 문재인 정부가 직면한 대내외적 도전과 개혁과제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김대중이라는 거인이 닦아놓은 길을 통해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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