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건설현장의 미얀마 근로자들 '모욕당했다' 집단반발
근로자 84명 경찰에 신고…주한 미얀마대사관도 사건인지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서울의 한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80여 명의 미얀마 출신 근로자들이 한국인 현장감독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면서 집단반발하고 있다고 일간 미얀마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시내 D 건설사의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84명의 미얀마 근로자들은 한국인 감독관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면서 지난 14일 경찰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은 한국인 감독관 가운데 1명이 지난 13일 4명의 동료에게 불성실하고 말이 많다는 이유로 출근하지 말라고 통보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감독자의 결정에 항의하자 다른 감독관들이 자신들을 공사장에서 쫓아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자신들이 노동절을 비롯한 공휴일에도 쉬지 못한 채 일해야 한다는 불만도 제기했다.
경찰에 민원을 제기한 근로자 중 한 명인 코 사 타자르 초는 "그들은 항상 우리를 모욕했다.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그들은 우리의 권리를 침해했다"며 "우리는 여기에 일하러 왔을 뿐 그들과 마찰을 생기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동 사무소가 쉬는 날이어서 부득이하게 경찰에 우선 민원을 제기했다. 우리는 경찰에 영상 증거도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한 미얀마대사관 노동 담당관인 틴 윈은 "경찰에서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됐다는 말을 들었다. 회사 관계자와 연락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는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2만6천여 명의 근로자를 한국에 보낸 바 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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