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네티즌 5명 고소…"허위 글 게시"
(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던 주진형(58)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가 자신을 비난하는 글을 인터넷 등에 게시한 네티즌들을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경기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주 전 대표는 지난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혐의로 30∼50대 네티즌 5명을 잇달아 고소했다.
주 전 대표는 고소장에서 이들 네티즌이 지난해 12월∼올해 5월 사이 SNS나 유명 커뮤니티에 '얼마 전 청문회 영웅으로 떠오른 주진형…과연'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을 비난하는 글을 게시했다고 주장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CEO일 때의 만행'이라는 머리말로 시작되는 이 글은 주 전 대표가 직원 다수를 해고하거나 연봉을 삭감했다는 등의 내용이 11개 항목으로 정리돼 있다.
분당서는 네티즌 5명의 주거지 관할인 서울, 경기, 제주 등에 소재한 5개 경찰서로 사건을 보내 각각 수사하고 있다.
최근 조사를 받은 일부 네티즌은 이 글을 게시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분당서 관계자는 "피고소인인 네티즌의 신원을 파악해 관할 경찰서로 사건을 이송했다"며 "주 전 대표는 고소인 조사에서 이들 5명이 올린 글이 사실과 다르다며 처벌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주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의견을 밝혀 부당한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주장을 펴고, 한국 재벌을 조직 폭력배에 빗대는 등 소신 발언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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