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상반기 자동차 판매 2005년 이후 첫 감소
연초 소형차 취득세 올라 수요 줄어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의 상반기 승용차 판매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연초 취득세 인상으로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승용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목적차량(MPV) 등의 소매 판매는 1천82만대로 0.2% 감소했다.
중국 정부는 연초에 엔진 배기량 1천600cc 이하 소형차를 살 때 내는 세금을 5%에서 7.5%로 올렸다. 2015년 10월에 시작한 세금 인하 혜택을 축소한 것이다.
정부가 부진한 차량 판매를 끌어올리려고 이전에 10%였던 세율을 낮춘 후 지난해 자동차 수요는 반등했었다. 2016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한 1천84만대가 팔렸다.
지난달만 따지면 자동차 판매는 1년 전보다 4.6% 증가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스티브 만은 "자동차 구매자들이 지난해 말 취득세 혜택이 축소되기 전에 전시장으로 몰렸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하반기 판매는 더욱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할인 폭을 확대하지 않았으면 판매량은 더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웨이즈컨설팅은 차량 구매자들이 상반기에 정가의 80%를 지불했는데 이는 작년 동기보다 2%가량 낮다고 추산했다.
GM은 상반기 중국 시장 판매가 2.5% 감소했다고 지난주 밝혔다. 폴크스바겐과 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는 판매가 큰 변동이 없었다. 중국 최대의 SUV 제작사인 그레이트월(長城·창청)의 판매는 1.9% 줄었다.
추이둥수 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은 "올해 자동차 수요가 미지근해 제작사들이 큰 압력을 받았다"면서 "(소비자들이) 지난해 하반기에 앞당겨 산 것 때문에 자동차 회사와 딜러들은 올해 계속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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