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갑질논란에 성공신화도 '와르르'

입력 2017-06-26 18:19
수정 2017-06-26 18:58
미스터피자 정우현 회장, 갑질논란에 성공신화도 '와르르'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갑질 논란'에 책임을 지고 26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은 국내 피자업계의 '살아있는 신화'로 통한다.

대학 졸업과 전역 후 동대문시장에서 섬유 도매업체로 사업을 시작한 정 전 회장은 '88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특수를 누리던 외식업에 눈을 떴다.

처음에는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다가 1989년 한국 진출을 희망하던 일본 미스터피자 측과의 만남을 계기로 피자업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199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미스터피자 1호점을 세운 정 전 회장은 이후 일본 미스터피자와 메뉴 등을 차별화하면서 매장 수를 꾸준히 늘렸다.

그러다 6년 만인 1996년 일본 본사로부터 판권을 인수하면서부터 미스터피자를 '토종 브랜드'로 굳혀나갔다.

특히 2009년에는 글로벌 외식업체인 피자헛, 도미노피자 등을 제치고 미스터피자를 업계 1위로 올려놨다.

정 전 회장은 국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도 공격적으로 했으며, MP그룹은 현재 16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 초 자회사인 한강인터트레이드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면서 사업 다각화에도 나섰다.



하지만 잇단 갑질로 구설에 오르면서 결국 '피자꾼'이라 불리던 정 전 회장의 성공신화도 막을 내리게 됐다.

정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50대 경비원 폭행으로 물의를 빚어 국민적 질타를 받았다. 당시에도 정 전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했으며, 검찰은 상해죄로 그를 약식기소했다.

최근에는 가맹점에 과도한 부담을 떠넘긴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1년 만에 다시 피의자 신분이 됐다.

미스터피자는 피자 재료인 치즈를 가맹점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회장 친인척이 관여한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으로 가맹 업체들에 비싼 가격으로 치즈를 공급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받고 있다. 탈퇴한 가맹점주 가게 근처에 직영점을 열어 이른바 '보복영업'을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부로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다시 고개를 숙였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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