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햇볕정책, 한미동맹 기초로 시대 맞춰 진화해야"(종합)
"지금 한반도는 6·15 정신과 다른 상황, 이념의 박제 되면 안돼"
"진일보한 대북정책 기대…8·15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해야"
(서울·고성=연합뉴스) 송수경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14일 "변화된 한반도 정세에 맞춰 강력한 안보와 한미동맹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이라는 원칙을 새겨야 한다"며 "햇볕정책을 시대에 맞춰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찾아 "평화를 향한 우리의 지향은 일관되지만, 우리의 전략과 정책은 진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기존 국민의당 입장과 비교해 안보나 한미동맹 등 전통적으로 보수·중도층이 추구해 온 가치에 좀 더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6·15 17주년이 됐지만, 지금의 한반도는 평화, 협력, 화해와 공존이라는 6·15 정신과 전혀 다른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은 무엇보다 강력한 안보를 바탕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군사적 긴장완화를 추구해야 합한다. 6.15 선언 당시 북핵 문제는 제네바 합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던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어떤 정책도 이념의 박제가 돼서는 안 된다. 정책은 시대에 따라, 정세에 따라 진화해야 생명력을 얻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북한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조건을 내세워 인도적 지원단체의 방북마저 거부하고 있다"며 "전향적 자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광복 72주년인 올해 8월 15일에는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의 남북출입사무소를 찾아 "국제 사회에서 북한의 핵 능력 강화 때문에 제재와 압박을 가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획기적인 진일보가 없는 한 관광 재개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진일보된 대북정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지 9년이 다 돼가는 시점에서 남북은 얼어붙었고 고성 주민들은 더 큰 피해를 당하는 상황에서 금강산 관광이 하루빨리 재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가 광복 72주년임을 감안하고 매년 3천 명의 이산가족이 세상을 떠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산가족 상봉은 우선시 돼야 할 사업"이라며 "북한 당국의 긍정적 자세 전환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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