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때보다 떨어진 현충일 조기 게양률…원인은
춘천 조기 게양률 17.8%…3·1절 때보다 0.3% 포인트 하락
"탄핵 정국 영향 남은 데다 비 예보·무관심도 관련 있는 듯"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 춘천의 올해 현충일 조기 게양률이 3·1절 태극기 게양률보다 더 떨어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사단법인 춘천시 학원연합회가 제62회 현충일을 맞아 춘천 시내 41개 아파트단지 3천35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조기 게양률은 평균 17.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1절의 태극기 게양률(18.1%)보다 0.3%포인트 낮다.
춘천시 학원연합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오면서 태극기 게양률이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했던 3·1절과 비교하기 위해 올해 처음 현충일의 조기 게양률을 조사했다.
춘천의 태극기 게양률은 2015년 25.4%로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다가 올해는 20% 아래로 곤두박질했다.
올해 3·1절 태극기 게양률은 춘천시 학원연합회가 실태조사를 해온 지 19년 만에 가장 낮았는데 현충일 조기 게양율은 이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탄핵 정국에서 '촛불은 바람이 불면 꺼진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춘천의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최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돼 1심 국민참여재판에서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았고, 김 의원은 이에 불복해 항소한 상태다.
춘천시 학원연합회는 "새 정부가 들어서 올해 현충일에는 조기 게양률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탄핵 정국의 영향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면서 "현충일에 조기를 달자는 캠페인이 거의 없는 데다 비가 온다는 예보에 조기를 달지 않고 놀러 가는 등의 시민 무관심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춘천 공공기관의 올해 현충일 조기 게양률도 지난해 71%보다 11%가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춘천의 학교 태극기 게양률은 지난해와 같은 67%로 나타났다.
올해 현충일 조기 게양률 조사에는 춘천 중고생 7명이 참여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