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이 총알을 맞히는 순간'…美, ICBM 요격 순간 공개

입력 2017-06-01 09:56
수정 2017-06-01 14:16
'총알이 총알을 맞히는 순간'…美, ICBM 요격 순간 공개

미국 ICBM급 미사일 요격성공 장면[https://youtu.be/e9Z84ZpCY4Y]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국방부가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한지 하루 만에 요격 순간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미 국방부가 31일 공개한 영상은 모의 ICBM을 발사하는 장면, 이를 요격하기 위해 요격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 태평양 상공 외기권에서 실제 요격이 이뤄지는 장면 등 총 3개 파트로 구성됐다.

우선 태평양 마셜군도의 환초(環礁)인 콰절린 미사일 실험장에서 모의 ICBM이 솟구쳤다. 화염을 내뿜으며 구름을 뚫고 하늘을 찌르듯 비행한다.

미 국방부는 기존 미사일보다 비행 속도가 한층 빠르도록 만든 '맞춤형' 미사일을 모의 ICBM으로 사용했다.

이에 맞춰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는 지상 기반 요격미사일(GMD)이 발사됐다. 하 미사일 격납고를 덮고 있던 돔 형태의 뚜껑이 반으로 갈라지면서, 요격미사일이 거대한 화염과 함께 태평양 상공의 표적을 향해 치솟았다.

하이라이트인 요격은 순식간이었다.

외기권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붉은 반점이 움직이는 가운데, 어디선가 마치 총알 같은 작은 물체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더니 붉은 화염이 치솟았다.

요격미사일에 탑재됐던 1.524m 길이의 요격체(kill vehicles)가 정확히 표적을 맞힌 것이다. '총알로 총알을 맞추는'(Bullet hit a bullet) 요격 성공 순간이었다.

요격체는 센서와 추진체를 장착했고, 태평양에 설치된 엑스밴드 레이더로부터 관련 데이터를 받으면서 표적 탐지와 타격에 필요한 방향과 속도를 잡아 나갔다.

폭약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가속된 운동에너지로 표적을 타격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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