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장' 박주선 키 잡은 국민의당 순항할까
연대엔 문 열고 통합엔 선 그어…'결속과 단합' 호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 대선 패배로 흔들리는 국민의당이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임시선장'으로 내세워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
박 신임 비대위원장의 어깨 위엔 5·9 대선 참패 후 뒤숭숭한 당 내부를 수습해야 하는 중책이 놓여있다.
엄정한 대선평가를 통해 당 혁신을 도모하면서 정식 지도부를 선출할 8월 전당대회까지 석 달여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 중앙위의 수락 인사에서 "하루속히 비정상을 정상화하는 것이 원칙상 맞다"며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당이 다시 국민으로부터 기대를 모으고 우리 역할과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당내 결속과 단합이 첫째"라고 당부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비대위는 대선 패배에 대한 치열한 평가를 진행하고 혁신의 방향을 설계하며 차기 전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취임 후 먼저 5·9 대선 평가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패배에 대한 자성과 평가는 당 혁신의 방향을 잡을 나침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철수 전 대표도 이런 취지에서 대선 백서 제작을 제안한 바 있다.
새 지도부를 뽑을 전대를 원만하게 관리하는 것도 당면한 임무다.
올해 정기국회와 내년 6월 지방선거 등을 이끌어야 하는 차기 지도부가 힘을 받으려면 잡음없는 룰 제정 등 매끄러운 전대 관리가 필수 과제란 분석이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내 화합과 결속이 완전히 이뤄진 상태에서, 또 혁신의 기본적 사항은 마무리된 상황에서 출범해야 새 지도부 선출이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박 비대위원장은 대선 패해 이후 당내 분란의 원인이 됐던 통합·연대론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여소야대 5당 체제에서 정책 사안별로 연대의 문은 열어놓겠지만, 당 대 당 통합은 없다고 못 박은 것이다.
그는 "타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치적 이슈에 따라 우리가 민주당이나 바른정당과 연대해 협치를 실현하는 데는 주저하거나 인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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