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추진 아베 "정권 계속되면 내년 이후도 총리"…3연임 야욕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헌법 개정 의지를 재차 표명하며 3연임에 대한 야욕을 또다시 드러냈다.
2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밤 집권 자민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자위대 정찰기가 추락한 사고를 언급하며 "(위험한) 장소에 가는 자위대를 헌법에 적어 놓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평화헌법의 핵심인 9조에 자위대 근거를 명시하겠다는 자신의 개헌 의지를 다시 한 번 나타낸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으로 헌법을 개정해 2020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공명당의 합의가 없으면 개정 못 한다"며 연립여당과 협력해 개헌을 추진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내년이 메이지유신 150주년이라며 "내 정권이 계속되면 150주년에도 (야마구치 현 출신인) 내가 총리를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도쿄(東京)에서 태어났지만, 본적지는 야마구치다. 정치 입문도 38세 때 야마구치 현에서 중의원에 당선되면서 하게 돼 자신의 정치적 고향으로 이 지역을 내세워 왔다.
교도통신은 메이지유신 50주년과 100주년에도 야마구치(山口) 현 출신인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와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가 총리를 지냈다고 설명했다.
지지통신은 아베 총리의 발언은 내년 이후에도 같은 지역 출신인 자신이 집권하겠다는 의욕을 보인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자민당은 지난 3월 당 총재 임기를 연속 '2기 6년'에서 '3기 9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당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이래 2기 5년째 당 총재를 맞고 있는 아베 총리는 내년 9월 열리게 될 총재선거에 출마할 수 있게 됐다.
아베 총리는 당시 연설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 의지를 강하게 천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개헌구상에 대해선 자민당 내에서도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트 아베'로 거론되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지난 23일 자민당 총무회에서 총리의 개헌구상은 헌법 9조에 국방군을 설치한다는 내용의 2012년 당 개헌안 초안과 논리적으로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에토 세시로(衛藤征士郞) 전 방위청 장관도 "초안에 대해 당이 공식 견해를 세워 발표해야 한다"고 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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