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학졸업식 연설서 "워싱턴 망가져…아웃사이더 돼라"
"미래는 비평가 아닌 꿈꾸는 자의 몫, 비판에 굴복하지 말라"
'FBI국장 해임 후폭풍' 속 마이웨이 고수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미국 역사상 첫 '아웃사이더' 출신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대학 졸업생들을 향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기성 체제에 도전하고, 외부 비난에 굴복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주 린치버그에 있는 리버티 대학 학위수여식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설은 대통령 취임 이후 그의 첫 대학 졸업식 연설이었으며, 특히 지난 9일 측근들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해온 연방수사국(FBI)의 제임스 코미 국장을 전격 해임한 후 가진 첫 대중연설이라는 점에서 주목됐다.
그는 우선 "워싱턴에서 짧은 기간 지내면서 시스템이 망가진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워싱턴 기성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자신을 비판하는 워싱턴 내 반대 세력을 "실패한 목소리를 내는 작은 그룹"이라고 지칭한 뒤 "이들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고, 무엇을 하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어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여러분은 자기가 믿는 것을 다른 사람이 말하게 내버려둬선 안 된다. 특히 자신이 옳다고 알고 있을 때는 더더욱 (그래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들이 비판한다고 해서 옳다고 믿는 것을 중단하거나 굴복해선 안 된다는 사회 초년생에게 주는 충고였지만, 취임 후 트럼프식 '워싱턴 오물 빼기' 노력을 비판하는 주류언론과 야권을 겨냥한 각오를 스스로 다지는 것으로도 해석됐다.
특히 코미 FBI 국장 해임 이후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지만 '마이 웨이'를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도 풀이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은 괜찮으며, (남들이) '딱지'를 붙이는 것을 포용하라"면서 "왜냐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아웃사이더들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판만 해대는 사람들은 비판 말고 다른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며 "비평가가 되기보다 더 쉽거나 더 비참한 것은 없다"고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래는 비평가가 아니라 꿈꾸는 자들의 몫이며, 비평가가 뭐라고 하든 간에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사람들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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