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시대] 북한, 평창 올까?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 기대

입력 2017-05-10 11:33
[국민통합 시대] 북한, 평창 올까? …남북 체육교류 활성화 기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및 개회식 공동입장 가능성 촉각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얼어붙었던 남북 체육 교류가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체육 분야는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일 때도 특별한 소통의 장이 됐을 정도로 남북 교류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채널 가운데 하나다.

당장 지난달만 하더라도 여자 축구 대표팀은 북한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했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강릉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며 교류를 이어갔다.

대북 강경 정책을 주로 구사한 보수 정권이 막을 내리고 '햇볕 정책'을 계승하는 민주당 정권이 출범하면서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남북 체육 교류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 등 주요 국제 스포츠 종합 대회 개회식에 동시 입장을 한 것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이 처음이었다.

당시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집권한 '국민의 정부' 시절이었으며 이후 남북은 2002년 부산 하계아시안게임,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2005년 마카오 하계동아시안게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등에서 개회식 동시 입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열린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부터 남북 동시 입장은 찾아볼 수 없게 됐으며 자연스럽게 남북 체육 교류도 뜸해졌다.

2014년 인천 하계아시안게임에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했지만, 남북 동시 입장은 없었다. 다만 인천 아시안게임 폐회식에 북한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방한한 사례가 있다.



민주당 정부 출범으로 우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남북 동시 입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물론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아직 북한의 참가 여부도 정해진 바 없다.

특히 올림픽은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통해 출전 자격을 얻어야 대회에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현재 북한의 동계스포츠 실력으로 미루어 볼 때 자력으로 출전 쿼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북한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불참했으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피겨와 스피드스케이팅에 1명씩 선수 2명을 내보낸 바 있다.

올해 2월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는 동메달만 1개를 따냈다.

그러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스포츠 기량이 떨어지는 나라에 와일드카드를 배분하기 때문에 북한의 출전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이 경우 공동입장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선수단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날 경우 공동입장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홈에서 열리는 만큼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 선수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큰 한국과 북한 선수단의 수가 어느 정도 비슷해야 동시 입장을 논의하기에 수월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경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사례가 된다. 북한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는 불참했다.

1990년대 이미 종목별 대회에 단일팀을 구성해 세계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탁구와 축구를 비롯해 각종 종목에서도 남북 체육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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