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회원제 골프장, 대중제 전환 모색…"수익성 개선"

입력 2017-05-04 09:44
전남 회원제 골프장, 대중제 전환 모색…"수익성 개선"

올해 무등산 이어 담양 다이너스티·해남 파인비치 추진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퍼블릭) 전환을 꾀하고 있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세금 부담과 회원 위주의 내장객들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회원들의 입회금을 반환할 자금력만 갖추면 대중제로 전환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4일 전남도와 일선 골프장 등에 따르면 도내 골프장 운영 형태는 순수 회원제 6곳, 회원제와 대중제 혼합 3곳, 대중제 28곳이다.

올해 들어 화순 무등산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했고, 해남 파인비치가 최근 전남도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겠다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담양 다이너스티도 올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을 목표로 회원들에게 입회금 반환을 추진하는 등 일부 회원제 또는 회원제와 대중제 혼합 골프장들의 대중제 전환 모색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회원제 골프장들이 대중제로 전환하려는 이유는 대중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세금 부담이 크고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회원제는 18홀 규모 기준으로 재산세 중과세로 20억원 가량을 내야 하는데 대중제로 전환하면 10억원 안팎으로 준다.

대중제로 전환하면 내장객들이 부담하는 개별소비세(1만2천원)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회원들 위주의 내장객들은 카트 사용료와 개별소비세만 부담하기 때문에 골프장 입장에서는 유동성 확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통상 주말 기준으로, 회원제 골프장 회원요금은 4만5천원 가량, 대중제 요금은 10만∼11만원 가량이어서 회원들의 입회금을 반환하고 대중제로 전환하면 유동성 확보가 용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남지역 모 골프장 관계자는 "회원제 골프장의 경우 대중제와 비교해 내장객당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금융권 대출 등을 통해 입회금을 반환할 수 있는 자금력만 있으면 대중제로 전환하려는 회원제 골프장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부정청탁 방지법 시행 이후 회원제 골프장보다는 대중제 골프장을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며 "접대문화가 사라지고 사회가 실용성을 추구하는 분위가 형성되면서 골프장 업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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