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98초마다 성폭력 사건 발생"
8분마다 10대 미성년자 성적 학대 경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전역에서 98초마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성폭력방지 비영리단체인 RAINN(Pape, Abuse & Incest National Network)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마다 12세 이상 미국인 32만1천500명이 강간·성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성 6명 가운데 1명(16.6%)가, 남성 33명 가운데 1명(3%)이 평생 1건 이상 성폭력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자의 90%는 여성이다.
특히 8분마다 18세 이하 미성년자들이 성폭력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09∼2013년까지 해마다 17세 이하 미성년자 6만3천 명이 성적 학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가운데 12∼17세가 66%, 12세 이하가 34%다.
강간·성폭력 혐의로 기소돼 복역 중인 수감자는 8만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성폭행 가해자 1천 명 가운데 6명만이 기소돼 수감되는 게 현실이라고 RAINN은 전했다.
성폭력 발생 장소는 전체의 55%가 피해자 집이었다. 이어 공공장소 15%, 친척 집 12%, 주차장 등 폐쇄된 장소 10%, 학교 캠퍼스 8% 등이다.
미국에서 강간을 비롯한 성폭력 발생 비율은 지난 1993년 이후 63% 떨어졌다. 1993년 성폭행 피해는 1천 명당 4.3명꼴이었으나, 2015년에는 1천 명당 1.6명으로 줄었다.
이 조사는 범죄피해조사(National Crime Victimization Survey·NCVS)와 RAINN에 접수되는 성폭행 신고를 바탕으로 분석한 것이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