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00대 발암물질 배출기업 현대중 등 울산 13곳"

입력 2017-04-13 14:28
"전국 100대 발암물질 배출기업 현대중 등 울산 13곳"

울산환경단체, 환경부 자료 분석…"안전관리지원센터 설립해야"

현대중 "대부분 1급 발암물질 아니며 내년부터 도장공장에 저감장치 설치"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환경운동연합은 13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발암물질을 배출하는 업체는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울산환경연합은 또 발암물질 배출 전국 100대 업체 중 울산 업체가 13곳 포함돼 울산에 '대기오염·발암물질 안전관리지원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의 화학물질배출·이동량정보시스템(PRTR)을 통해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07가지 발암물질 배출량을 분석한 결과 현대중공업의 배출량이 65만5천124㎏(2014년 한해·전체의 9.9%)으로 가장 많았다"고 설명했다.

울산환경연합은 또 "현대중공업이 2014년 배출한 에틸벤젠(2급 발암물질)은 2005년 대비 6.8배, 현대미포조선은 2.45배 늘어났다"고 말했다.

울산환경연합은 "선박 도장 과정에서 발암물질이 포함된 화학물질이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울산환경연합은 이어 전국 발암물질 최다 배출 100대 업체 중에 울산 업체는 13곳으로 전국 배출량의 1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화케미칼의 염화비닐(1급 발암물질) 배출량은 전국의 31.4%로 여수의 LG화학에 이어 전국 2위로 분석됐다.

SK에너지·SK종합화학 등 SK는 1급 발암물질인 벤젠 배출량이 전국의 14%를 차지했다.

울산환경연합은 개선책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S) 측정기 추가 설치와 '대기오염·발암물질 안전관리지원센터' 건립을 제시했다.

현대중공업은 "우리 사업장에서 배출되는 물질은 대부분은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발암성이 확인된 1급 발암물질이 아니며, 2011년 한국환경과학회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위해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며 "2007년부터 환경부와 협약을 체결하고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량을 지속해서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부터 도장공장에 휘발성유기화합물 저감장치를 순차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라며 "유해물질 배출량이 매우 감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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