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금메달' 로즈, 마스터스 공동 선두 부상(종합)
6언더파로 가르시아와 공동 1위
파울러, 1타자 단독 3위…스피스 공동 4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로즈는 9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보기 2개와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중간합계 6언더파 216타를 기록한 로즈는 공동 6위에서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중간합계 6언더파 216타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지켰다.
로즈가 마지막 날의 우승 경쟁에서 승자가 된다면 2013년 US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전반 9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로즈는 후반 들어 샷에 불이 붙었다.
선수들이 저절로 '아멘'이라는 탄식을 내뱉게 된다는 11번부터 13번홀까지 아멘코스에서 버디 2개를 낚은 로즈는 15번홀과 17번홀,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로즈는 지난 2015년 마스터스 대회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로즈는 "오랜 기간 이 코스에서 좋은 성적을 쌓았다. 이 코스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이 없기로 유명한 가르시아도 이날 보기 2개와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치면서 공동 선두 자리를 지켰다.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에서 22차례나 10위 안에 입상했고 준우승도 4번 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가르시아가 우승하면 세베 바예스테로스와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에 이어 세 번째로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서는 스페인 출신 골퍼가 된다.
전날 공동 선두였던 리키 파울러(미국)는 단독 3위로 순위가 조금 내려갔다. 그러나 중간합계 5언더파 217타로 공동 선두 그룹과는 1타 차에 불과하다.
2년 전 이 대회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는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0위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대회 첫날 쿼드러플 보기가 아니었다면 단독 선두를 달릴 수 있는 성적이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든 스피스는 "예전 오거스타 내셔널은 타이거 우즈의 독주를 막기 위해 코스를 어렵게 만들기도 했지만, 절대 나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스피스는 "마스터스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다. 5위를 하든 10위를 하든 내게 별 의미는 없기 때문에 내일 편한 마음으로 뛸 것이고, 우승을 위해 올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에서 깜짝 선두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로 선방한 찰리 호프먼(미국)은 이븐파 70타를 치면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호프먼은 3라운드 후반까지 공동 선두였지만 16홀(파3)에서 워터해저드에 공이 빠지면서 더블보기로 타수도 잃고, 순위도 내려갔다.
다만 공동 선두 그룹과는 아직도 2타 차이에 불과해 우승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공동 13위였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언더파 71타를 치면서 이븐파 216타로 공동 12위가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공동 선두 그룹과 6타 차이를 극복해야 한다.
매킬로이는 "내일 인생 최대의 라운드를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스의 마지막 라운드 역전 우승자 중에서 가장 많은 타수를 극복한 선수는 1956년 8타 차 선두를 따라잡은 잭 버크 주니어(미국)다.
전날 공동 45위에 머물렀던 제이슨 데이(호주)는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순위도 18계단이나 올랐다. 중간합계 3오버파 219타가 된 데이는 공동 27위로 4라운드를 맞게 됐다.
한편 2라운드까지 톱텐에 이름을 올렸던 필 미컬슨(미국)은 이날 2오버파 74타를 치면서 공동 21위로 내려앉았다.
25세 이상 아마추어를 대상으로 한 US 미드 아마추어 챔피언 출신으로는 최초로 컷을 통과한 스튜어트 해그스태드는 중간합계 5오버파 221타로 공동 32위를 기록했다.
해그스태드는 뉴욕에서 금융전문가로 일하면서 휴가를 내고 대회에 출전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 유일하게 컷을 통과한 안병훈(26)은 2오버파 74타를 쳤다. 순위는 전날 공동 35위에서 공동 40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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