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위안화 SDR편입 불구, 세계 외환보유 비중 1% 불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에 편입됐지만,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3일 보도했다.
IMF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세계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위안화는 845억 달러(약 94조4천200억 원)다. 이는 전체 외환보유액의 1.07%에 해당한다. 통화별 순위로는 7위다.
1위는 63.96%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 2위는 유로화(19.7%), 3위는 영국 파운드화(4.42%), 4위는 일본 엔화(4.21%)였다. 5위는 캐나다 달러(2.04%), 6위는 호주 달러화(1.85%)였다.
외환보유고는 금융위기 등이 닥쳤을 때 외화로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쌓아두는 외화 자산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질 때 이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중국 위안화는 작년 10월 IMF의 SDR 바스켓에 편입됐다. 이번 발표는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IMF가 각국 외화 보유액에서 차지하는 위안화의 비중을 발표하기는 처음이다.
SDR는 국제통화의 일종으로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 파운드, 엔화 등 5가지 통화로 구성된다. 환율을 산출할 때 사용되는 "구성비율"은 IMF가 각 통화의 국제적인 이용현황 등을 감안해 결정한다.
중국 위안화의 "구성비율"은 약 10%로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어 3번째다.
SDR 편입으로 각국이 위안화 보유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실제로는 SDR에 편입되지 않은 캐나다 달러화나 호주 달러화 보다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을 엄격히 관리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 흐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요미우리는 위안화를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점이 영향을 미쳐 외환보유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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