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직원 100억원대 빼내 주식투자…수사의뢰(종합)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경기도 성남시 한 종합병원에서 경리부서 직원이 8년여간 100억원대 병원 공금을 빼내 주식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A종합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경리팀장 B씨는 2008년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8년여간 병원 예치금 통장에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해온 것으로 병원 자체조사 결과 드러났다.
B씨는 병원 명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병원 자금을 이체해 증권사 펀드매니저를 통해 수시로 주식투자를 해온 것으로 전했다.
B씨가 빼낸 공금은 약 120억원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이 가운데 90억원 정도가 주식 거래 수수료 명목이나 주가 손실 등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유출된 자금이 최종적으로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 주식투자 과정에 연루된 제3자가 있는지 등 구체적인 경위는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주식투자금 이외에 B씨가 개인적으로 빼낸 자금 4억원은 자체조사 직후 돌려받았다.
이런 사실은 B씨가 최근 부하 직원에게 병원 자금 일부를 자신의 개인계좌로 입금하라고 지시하는 등 수상한 자금흐름이 포착되는 바람에 들통났다.
A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재단 측은 특별감사팀을 꾸려 이 사건을 포함, 병원 자금 운용 전반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B씨를 배임,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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