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러시아 직접투자 역대 최저 수준…서방 제재 등 영향"(종합)
FT 보도…러시아 통계청 "지난해 GDP 성장률 마이너스 0.2%"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외국인들의 러시아 투자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 타임스(FT)를 인용한 러시아 유력 일간 '베도모스티'의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경제에 대한 직접투자가 최근 들어 거의 중단됐다.
지난 1월 외국 투자자들의 대러 사업 투자액은 역대 최저 규모인 3천4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지난해 투자는 전년 대비 8.5%가 감소한 129억 달러였다. 그나마 국영석유기업 '로스네프티'의 정부 지분 매각으로 들어온 대금이 대부분이었고 이 금액을 뺀 투자액은 26억 달러에 불과했다.
외국 투자자들은 아직 서방의 대러 제재 대상인 회사나 개인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는 것을 우려해 러시아 투자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에선 경제를 국가가 장악하고 있고 사법체계는 부패했으며 투자자들의 권리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것이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의 안드레이 모브찬 '경제 정책' 프로그램 담당 팀장은 "외국 기업들이 신뢰의 위기 때문에 러시아에 투자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 16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에서 민간사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줄었고, 대외 채무도 투자 정체로 GDP의 50% 이하로 내려갔다.
국제 유가 상승세, 국영기업 민영화, 경기 침체 종료에 관한 러시아 정부의 성명 등이 아직은 얼어붙은 대러 투자 분위기를 녹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한편 러시아 국가통계청은 지난해 러시아의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0.2%를 기록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그 전해에 비해 0.3%의 순성장을 기록했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앞서 지난주 기준금리를 9.75%로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GDP가 2015년 마이너스 2.8%, 지난해 마이너스 0.2%
역성장을 이룬 데 이어 올해 1~1.5%, 2018~2019년에는 1~2% 순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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